취약계층 복지 확대한다더니...에너지재단, 특급호텔서 호화회의
취약계층 복지 확대한다더니...에너지재단, 특급호텔서 호화회의
  • 오철 기자
  • 승인 2018.10.16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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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구 의원, “국민들이 납득 못해, 부적절한 혈세낭비”
에너지재단, "사무실 협소해 조찬일정 맞추느라...사옥 이전 후에는 본사에서 진행할 계획"

[한국에너지신문] 창호·단열공사 등 에너지빈곤가구를 대상으로 한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주 업무로 하는 한국에너지재단의 이사회 회의가 특급호텔에서 주로 이뤄져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에너지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2018년 이사회 회의개최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5년 여간 23회의 이사회 중 서면으로 대체한 5번의 회의를 제외한 모든 회의가 특급호텔에서 개최됐다고 15일 밝혔다.

한국에너지재단은 특급호텔에서 18차례의 이사회를 열면서 비용으로 총 약 7000만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번 회의하는데 약 391만원이 든 셈이다.

회의수당은 17명의 비상임이사와 감사 1명, 비상임이사장에게 10만원씩 지급되던 것이 2014년 들어서는 20만원으로 상향됐다. 호텔비용은 회당 110만원에서 240만원까지로 회의 때마다 조금씩 달랐다.

어기구 의원은 “취약계층에 대한 에너지복지를 확충한다는 목적으로 탄생한 에너지재단이 호텔에서 '호화이사회'를 개최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며, “매우 부적절한 혈세낭비에 다름 아니다”고 질타했다. 또 "건물의 2개 층을 대여해서 쓰고 있어 자체회의실의 없다고 재단측에선 설명했지만 회의실이 없어서 호텔이사회를 개최한다는 설명은 궁색한 답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에너지재단 관계자는 "에너지 유관기관 공사 사장 등 고위급 인사를 모시는 행사이고 일정상 조찬만 가능해 호텔외에 대안이 별로 없었다"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재단의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올해 말 회의 공간이 있는 용산으로 사옥을 이전하게 되면 앞으로는 사무실에서 이사회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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