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산업계, 남북 경협 선도자 역할 기대
전기산업계, 남북 경협 선도자 역할 기대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0.1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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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진흥회, 대북 진출 전략 설문 조사
“전기 기기 표준화 등 선행돼야”

[한국에너지신문] 전기산업계가 남북 경협이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회장 장세창)는 ‘전기산업 중장기 로드맵 및 실행계획안’ 수립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진흥회에 따르면 이는 남북 경제협력의 첫 물꼬를 트기 위해 ‘남북 전기산업 협력 및 대북 진출 기본전략’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8월 전기 제조업 대·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기산업 대북 진출 전략 설문 조사’도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98.5%가 남북관계 개선을 낙관하고 있으며, 전기산업계가 남북한 경제협력을 최우선으로 견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협력사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북한 진출을 위한 선행조건으로는 남북 간 전기기기 표준화, 계통연계 이행방안 검토 등이 꼽혔다. 단기 사업으로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북한 전력 에너지 자립화가 꼽혔다. 노후 전력설비 교체와 철도 및 도로의 연결에 따른 맞춤형 전력설비 공급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 사업은 전력계통 연계와 북한 기술인력양성 등이 지적됐다. 장기 사업은 남북한 고압직류송전(HVDC)과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러시아를 잇는 슈퍼그리드 구축, 북한 발전설비 건설, 법령 및 기술기준 정비, 인력확보, 개성공단 등 현지 전력설비 공장 건설 등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한 진출 시 성과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품목으로는 변압기를 꼽는 응답이 13.3%, 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재생 제품이 12.8%를 차지했다. 개폐기, 차단기, 전선 등이 차지하는 비율도 비교적 높았다.

전기산업 분야 남북 경제협력 사업추진에 따른 중점 고려사항으로는 기술 차이 극복, 표준 통일, 투자비 회수, 경협 중단 등 불확실성 제거방안 등이 꼽혔다. 북한의 전력시스템 증강계획 수립에 남한의 기술자들도 참여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을 입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장세창 회장은 “최근 남북관계의 물꼬가 한순간에 뻥 뚫리면서 남북 모두에게 획기적인 경제도약을 위한 전환점이 마련됐다”며 “전기산업계도 이러한 계기를 통해 북한과의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동북아 슈퍼그리드 등이 실현되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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