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 일체형 태양광, 도심 태양광 확대 효자될까
건물 일체형 태양광, 도심 태양광 확대 효자될까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8.23 1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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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건물 많아 발전 확대 효과적
제로에너지건물 구축에도 중요
발전 성능보다 미적 가치 살려 시민 수용성 높여야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추진 중인 태양광 발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대적으로 대도시의 태양광 발전은 설치가 더딘 실정이다. 지방이나 농촌지역에 비해 설치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아파트 베란다 태양광 발전, 공동체 태양광발전,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BIPV)시스템 등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총 100만 가구에 태양광 미니 발전소 보급 계획을 세웠다. 작은 공간을 이용해 발전하는 이 방식은 지난 7월까지 3만4000가구에 보급되며 시민들의 전기료 절약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 달성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주택 태양광 발전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각 가정의 필요 전기량, 사용 패턴, 설치 공간 확보 등의 점검이 필수이다.

마틴 매스머 ReTC 설립자 겸 바이드뮬러 재팬 태양광 인더스트리 매니저는 “가정에서 얼만큼의 전기가 필요한지, 전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공간은 확보됐는지, 사용하는 전기량을 어느 정도인지, 가정의 전기 사용 패턴은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 가정용 태양광발전 확대의 기본 조건”이라고 밝혔다.

가정별로 상이한 전기 사용 환경을 분석하지 않고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향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가정용 태양광발전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민이 보조금을 지원 받아 설치한 주택 태양광 발전소는 시간이 지나면 에너지 거래의 중요 통로가 될 수 있다”며 “시민이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해 이웃과 나누거나 전기를 사고 팔 수 있는 시대도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발전소, 빌딩 등에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이 가능한 건물 일체형 태양광발전(BIPV)시스템도 도심 태양광 발전 확대의 수단으로 주목되고 있다.

특히 발전 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은 빌딩이나 대규모 건물의 외벽 등에 패널을 설치해 발전하는 방식은 우리나라와 같이 고층 건물이 많은 상황에서 도심 태양광 발전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BIPV 시스템은 제로에너지건물 구축의 토대가 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물은 에너지의 소비와 생산 및 분배를 유기적으로 지능화하는 것이다.

제로에너지건물의 전제 조건은 도시 자체의 모든 에너지소비 객체가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비하도록 설계하고, 자연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의 생산은 최대화 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빌딩이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한 현실적으로 언급되는 발전이 태양광발전이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에 비해 BIPV는 현재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건설업계는 건물 유형에 따른 에너지 부하 구성비 및 건물 특성에 따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의 적용 방법의 차별화를 논의하고 있다. 가정용 주택 발전, 대규모 빌딩 발전은 기본적으로 시스템 설치에서 기능적으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반면 윤종호 한밭대학교 교수는 BIPV가 확대되지 못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발전 성능과 미적 기능의 부조화’라고 설명한다. 건물을 덮는 발전 패널의 효율을 하향 조정하고 시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의 심미적 기능의 추구가 필요하다는 것.

윤 교수는 “최근 전 세계 BIPV업계의 이슈는 발전량이 줄어들더라도 건물의 아름다움을 추구해 양자 간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라며 “빌딩이나 건물에 불쑥 튀어나온 우리나라의 태양광 패널은 시스템 확대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규제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국내 300개 이상의 건물에 설치돼 있는 기존 발전시스템은 어쩔 수 없더라도 향후에는 미관 규제를 강화해 시민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보급 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최근 유수의 BIPV 기업이 밝힌 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태양광 패널의 아름다운 색깔과 눈에 보이지 않도록 패널을 숨기는 것’이라는 주장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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