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가격인하에도 여론 ‘뭇매’ 억울
SK 가격인하에도 여론 ‘뭇매’ 억울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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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유가 하락과 관련 국내 정유사들의 가격 인하폭이 미미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정유사인 SK가 해명자료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SK는 지난 9일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11월기준으로 1월대비 원유가격 3.4달러 하락하고 환율은 달러당 100원 상승해 리터당 20원 정도의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고 전제하고 “이 인하폭에 비해 SK는 세전 공장도 가격 기준으로 휘발유 46원, 등유 101원, 경유 87원씩 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됐다”고 밝혔다.
특히, 휘발유 공장도가격의 경우 9월 복수폴 시행에 따른 정유사간 경쟁 및 국제제품가격 변동 등으로 8월에 30원, 9월에 29원 인하됐으며, 11월1일 20원이 인하되어, 8월 이후 리터당 총 79원이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SK는 일부에서 국제가 하락분만큼 정유사들이 가격을 인하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11월 기준으로 8월 대비 국제원유가격은 배럴당 3.6달러 하락했고, 해당 기간동안 휘발유 공장도가격도 리터당 49원이 인하되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유사들이 7월 세금 인상시 세금인상분을 공장도가격 인하로 모두 흡수하고, 8월 및 9월에는 휘발유 공장도가격을 대폭 인하(59원/리터)했으며, 3월에는 원유가격이 배럴당 2.6달러 올랐는데도 공장도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등 평상시 정유사들의 가격인하 또는 인상요인 미반영은 간과하고 국제유가만을 기준으로 국내유가 인하를 주장하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국제가 인하에 따른 국내유가 인하 여부와 관련해서는 우선 원유도입 과정에서의 수송기일 등으로 국제원유가격 변동폭은 즉각 국내유가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달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10월 국제가 변동분을 감안하여 11월1일부로 휘발유 공장도가격을 리터당 20원 인하했다고 해명했다.
휘발유가격 10원은 정유업계 전체적으로 연간 900억원의 금액이 달려있는 큰 규모이고, 휘발유 가격 20원 인하가 소비자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에 불과하지만 공장도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9%에 해당된다.
이 회사는 국내석유제품 가격은 정유사들의 원가에 영향을 미치는 국제원유가격 변동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형성된 국제제품가격에 의해서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즉, 과거 정유사들은 원유가를 기준으로 한 정유사 생산원가를 기준으로 국내유가를 결정하였지만, 최근에는 수입업자 증가 등 국내시장 개방으로 원유가격보다는 유종별 국제제품시장 가격(MOPS)에 따라 국내유가가 형성되고 있어, 국내유가 조정은 유종별 국제제품가격 변동폭이 감안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정유가 가격을 인하해도 주유소가 과거 적자를 이유로 인하폭을 결정하지 않아 소비자로부터 비난이 거센 것과 관련해서는 주유소 가격은 정유사 공장도가 조정과는 다른 종합적인 자율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유사가 개입할 문제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유소가 의도적으로 마진이 높은 가격을 유지, 가격을 담합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어 SK가 발표한 해명자료에도 불구, 주유소 가격인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소비자단체와 시민단체 여론의 화살을 당분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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