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ESS 화재·폭발, "배터리제어시스템 오류 때문"
잇단 ESS 화재·폭발, "배터리제어시스템 오류 때문"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8.1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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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7건 사고 중, 4건 원인으로 조사
김규환 의원, "ESS 안전관리 세부 규정 마련해야"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폭발 사고의 원인이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오작동으로

인한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이상 고온 감시 기능을 담당하는 BMS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높아지는 배터리 열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사고의 원인이라는 것.

BMS는 열에 약한 배터리를 균등하게 냉각해 동일한 성능이 구현되도록 관리·제어하고 배터리 상태를 판단해 최적 효율점에서 동작하도록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이상 상황 발생 시 문제 확대를 차단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지만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사고 현장에서 설지된 BMS는 이상 고온 시 고전압 차단이나 열감지, 배터리 체크 등의 감시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일부 BMS는 퓨즈 불량 등의 제품 결함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발열로 인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ESS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발생한 ESS의 화재 폭발 사고는 7건에 달했다. 

고창·경산(변전소), 영암·거창(풍력발전소), 군산·해남(태양광발전소), 세종 아세아제지(피크제어용)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한 재산피해액은 200억원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경산 변전소, 영암 풍력발전의 화재 원인은 BMS 오류로 밝혀졌고 고창변전소, 거창풍력발전소 화재도 BMS 오류로 추정되고 있다. 

군산 태양광, 해남 태양광발전과 세종시 아세아제지 피크제어용 ESS 화재(작업자 부주의 추정) 사고는 원인을 조사중이다.

특히 국내 설치된 ESS 1008개 소 중 반수가 넘는 580곳에 ESS를 설치한 삼성SDI의 경산·영암·거창 시스템 오류가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7월 삼성SDI가 충·방전을 배터리 용량의 70% 이내로 사용하도록 고객에게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삼성SDI의 BMS가 과도한 충전, 열 발생 등의 문제를 사전에 체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현재 ESS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본질적인 위험성도 문제시 됐다. 최근 폭발사고는 이어지는 폭염에 따라 고밀도에너지원인 리튬이온배터리가 가진 열에 대한 취약성에도 원인이 있다는 것.

김규환 의원은 "실제로 밀폐된 공간에서의 리튬이온 배터리의 사용은 배터리 온도를 급격하게 높인다"며 "잇따른 폭발사고는 높아진 배터리 열과 BMS의 오작동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불어 향후 관련 화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ESS 설치 규정의 구체적인 개정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사업법 제53조의 3'에 따라 ESS는 전기설비로 분류돼 '화재, 감전 등 위험성에 대한 적절한 보호 및 제어장치를 갖추고 폭발의 우려가 없도록 시설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설치 시 최소한의 이격 거리, 위험물관리시설, BMS 관리 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 의원은  "위험물 관리 시설 내(內)에 ESS가 아무런 제약없이 설치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ESS가 위험물관리시설 부근에 설치되면 연쇄 폭발 등의 위험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번 화재사고의 원인인 BMS는 안전 인증 항목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관리 ESS 점검가이드도 없었고 ESS 컨테이너 내부의 적정 온·습도, 배터리 발열 등의 관리에 관한 규정도 전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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