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한다
서울시, 경비실 '미니태양광' 무상 설치한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8.07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00세대 이하 경비실 대상 2022년까지 9000대 보급
300W급 2기 설치-벽걸이 에어컨 4시간 사용 가능
서울시가 금천구 아파트 경비초소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
서울시가 금천구 아파트 경비초소에 설치한 태양광발전시설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파트나 공동주택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하려면 난관이 많다. 경비실 전기요금이 주민들의 관리비로 책정되기 때문에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시공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5일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시 을) 의원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건설한 전국 장기임대 아파트 가운데 에어컨이 없는 경비실이 159곳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컨 가동 시 전기 사용료는 하루 8시간 사용 기준으로 대당 월 2만7600원, 가구당 월 평균 55.4원이지만 전기 사용료 부담을 거부하는 입주민들의 반대로 일부 경비실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서울시는 관내 공동주택 경비실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해 전기료를 충당하는 방안을 내놨다.

미니태양광 보급업체 8개 사,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 2개 사와 함께 지역내 폭염에 취약한 300세대 이하 소규모 공동주택 단지 경비실에 미니태양광발전소 설치를 무상으로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이미 올해부터 에어컨을 가동하기 어려운 공동주택 경비실에 미니태양광시설 보조금을 지원해 해 총 27개 경비실에 발전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이를 확대해 8월부터는 공동주택 경비실을 '에너지 취약시설'로 분류해 무상으로 태양광 시설 설치를 지원한다.

대상은 올봄 폐비닐 등 재활용품 수거지연 대란 이후 민간수거에서 공공수거 시스템으로 개선한 75개 단지를 포함해 2022년까지 관내 경비실 4500개 소이다. 우선 올해는 1000개 소 설치를 목표로 한다.

경비실 1개 소에 설치되는 미니태양광은 300W급 2기로 총 9000개가 설치된다. 소요 재원 총 56억은 보급업체의 재능기부, 태양광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의 자발적 원가인하 공급, 기업 및 단체 등의 에너지복지기금 등으로 마련하고 시는 일반 공동주택 세대에 지원하는 동일수준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동주택 경비실의 면적은 대략 6평 내외로 미니태양광 300W급 2기를 설치할 경우 '6평형 벽걸이 에어컨'은 최대 4시간 이상, 선풍기를 설치할 경우에는 하루 종일 가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무상설치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 및 단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미니태양광 보급업체인 ㈜솔라테라스 (대표 최정동), 서울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대표 이규) 등 8개 업체가 참여하며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에스에너지(대표 홍성민)와 모듈 및 인버터 제조사인 한솔테크닉스(대표 이상용)가 참여의사를 밝혔고 타 제조사들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이미경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시민단체, 시민, 기업 등이 손잡고 에너지 기금을 늘려서 태양광의 혜택이 널리 퍼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신동호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전기요금 걱정으로 냉방장치를 충분히 사용하지 못하는 경비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