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수익구조 갈수록 악화
주유소 수익구조 갈수록 악화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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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주유소들의 경쟁 제반여건이 더욱 악화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정유사들이 가격을 내리고 본격가격 경쟁에 돌입했으나 일선주유소에서는 마진폭이 대폭 축소돼 지난 달 가격을 그대로 받고 있는 곳도 여러 군데 있는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7일 업계에 따르면 S-Oil의 대폭적인 가격인하이후 주유소들은 지역마다 가격대가 천차만별 형태로 나타나 가격경쟁의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으나 주유소를 경영하는 업자들은 덤핑물량 축소와 정유사의 주유소에 대한 인센티브 축소방침 등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의 한 주유소 대표는 “덤핑시장이 줄어들고 정유사 가격인하 경쟁으로 주유소 가격대가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 반해 주유소끼리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어 경영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성토하고 “적정 이윤이 보장되지 않는 가격인하는 과당 출혈로 폐업과 휴업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현대정유를 제외한 정유3사는 휘발유 공장도 가격을 리터당 1,19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일부 주유소의 경우 지난달과 같은 1,314원을 받고 있는 실정. 따라서 정유사에는 실제가격과 정유사 고시가격이 틀려 항의성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이는 정유사가 그 동안 판매실적이 좋은 곳에 지급했던 리터당 30원 정도의 인센티브를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주유소업계는 현실여건을 무시한 정유사 간 가격경쟁은 정유사 수익구조 악화와 더불어 주유소의 심각한 경영압박을 주고 있다고 전제한 뒤 공장도 가격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달초에는 S-Oil의 49원 가격인하 발표 후 S-Oil의 직영주유소 대표들은 본사로 몰려가 항의방문을 하기도 했다.
향후 주유소, 정유사, 소비자들이 수익과 경쟁을 위한 적정가격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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