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로 국제석유시장 大혼란
美 테러로 국제석유시장 大혼란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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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유가급등, 강세 지속 불가피


미국 테러 사건으로 미국 등 국제 석유 시장은 혼란에 빠졌으며 뉴욕 무역센터(WTC) 테러로 WTC 인근에 위치한 NYMEX(뉴욕상품거래소)가 아예 개장되지 않았고, 현물시장도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등 미국 석유 시장은 혼돈상태에 들어갔다.
한편,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진 런던 국제 석유 시장(IPE)에서는 미국 테러 사건 발생한 후 유가도 폭등하여, 일시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하기도 했다.

 ▲석유 시장상황
테러 사건의 영향으로 유가는 약 배럴당 1달러 이상 급등하였고 국제 석유 가격을 주도하고 있는 WTI는 오전 한때 현물시장에서 가격이 배럴당 2달러 이상 폭등하였으나, NYMEX의 폐장으로 정상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가격이 형성되지 않았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3.7달러가 폭등하여 31.05달러까지 이르렀으나, 결국 1.23달러 상승한 28.65달러로 마감했다.
두바이 유가는 26.14달러로 1.29달러 가량 상승했으며, 이는 지난 6월 12일 이후 최고치다.
금번 테러로 국제 석유 시장은 일시적인 비정상 매입(panic buying) 현상이 나타났으며, OPEC은 본격적인 시장 안정에 나섰다.
IPE에서는 거래량이 전일대비 2배 폭등하여, 1억 4,700만배럴에 이르러 금년 들어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런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OPEC의 로드리게스 사무총장 유가안정을 위해 OPEC은 석유 공급 안정과 관련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가 폭등 배경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국제 석유 수급 불균형이 아닌 시장 심리적인 원인 때문으로 보인다.
석유 시장에서는 일련의 테러 배후로 중동 국가 혹은 이 지역 테러집단이 지목되면서, 미국 정부의 대대적인 보복이 뒤따를 수 있다는 점 등 주로 심리적 불안감이 이날 유가폭등에 크게 일조했다.
특히, 이번 테러 배후에 중동 국가가 개입된 점이 확인되어, 미국이 이 지역에 대해 대대적인 군사보복을 감행할 경우 석유공급이 적지 않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심리적 불안감을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
국제 유가는 심리적 불안에 의해 당분간 강세를 유지할 전망이며 테러 발생 이후 美 부시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어떤 방법을 강구해서라도 미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철저히 밝혀낼 것이고, 이날 테러에 대해 철저한 보복을 감행할 것임을 천명,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보복에 나서더라도, 미국의 국익이 걸린 석유 시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2, 제3의 테러가 발생하고, 이에 대한 미국의 대대적인 군사보복이 뒤따를 경우 사태는 더욱 악화되거나 투기자금의 유입으로 시장 심리가 더욱 동요할 경우, 유가는 강세 기조외에 급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국제 석유 시장은 당분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NYMEX 개장이 최소한 며칠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런던 시장과 아시아 시장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금융자금이 석유 시장에 유입되어 유가 강세를 조장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OPEC의 시장 안정 노력과 수요 약세 요인으로 유가는 안정을 찾아갈 전망이다.
이번 테러가 석유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경기 침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번 사태가 미국 및 세계 경기 침체를 가속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석유수요가 증가하는 동절기로 진입하고 있고, 난방유 재고도 예년 평균을 다소 밑돌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진정된 다 하더라도 유가의 급격한 하락 안정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향후 유가는 두바이 기준으로 당분간 배럴당 26∼28달러 수준에서 강세기조를 유지해 나가겠지만, 점차 26달러선대로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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