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발전, 2030년 신재생E 설비 용량비율 25% 목표
동서발전, 2030년 신재생E 설비 용량비율 25% 목표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7.0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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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친환경에너지 기업’ 비전 제시
동서발전의 경주풍력발전소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한국동서발전이 2030년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 목표를 4.6GW로, 비율 목표를 25%로 잡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취임한 박일준 사장은 ‘2030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새로운 회사 비전으로 내세웠다.

■ 풍력·태양광 전체설비 67%까지 높여…10조원 투자해 일자리 2만 7000개 창출

동서발전은 설비 가운데 풍력과 태양광이 차지하는 비율은 현재 수준보다 25배 늘려 67%까지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10조원을 투자하고, 창출되는 일자리는 2만 7000여 개가 된다는 것이 동서발전의 계산이다.

이 회사의 태양광발전은 지난해 36㎿ 수준에서 2030년까지 1.6GW를 확보한다. 농촌협업형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농업용 저수지 및 다목적댐 활용사업에도 태양광을 적용하기로 했다.

육상풍력은 지역사회 관광자원 연계형 풍력사업을 벌여 지난해 100㎿ 수준에서 1GW까지 끌어올린다. 해상풍력은 건설 중인 설비까지 95㎿ 수준이지만 대규모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개발을 추진해 791㎿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연료전지는 10.8㎿에서 회사보유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512㎿까지 높인다.

동서발전은 풍력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1호 풍력발전사업인 16.8㎿ 규모의 경주 풍력을 비롯해 경주풍력 2단계 20.7㎿, 태백 가덕산 풍력 40㎿, 양양풍력 40㎿ 등 강원도지역을 아우르는 총 600㎿급 동해안 윈드벨트를 추진한다.

서해안 지역에도 현재 호남풍력 20㎿, 영광백수풍력 40㎿, 영광지산풍력 3M 발전단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준공되는 영광풍력 79.6㎿까지 더해지면 국내 최대 규모인 140㎿급 서해안 윈드팜 조성이 완료된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도 2023년을 전후로 실행될 중장기계획이다. 울산 앞바다 동해-1 가스전 플랜트를 활용해 200㎿ 규모로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해상 플랜트를 해체하는 것보다는 재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데, 재활용 방안으로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울산시, 석유공사, 현대중공업, 대학 및 연구기관 등과 상업화 등에 대한 실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항만공사와 울산신항 방파제에도 100㎿ 규모 해상풍력을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서발전은 전문인력을 올해 24명 수준에서 2030년 214명까지 늘리고, 재생에너지 연구개발도 올해 6건 정도 수준에서 30건 수준으로 확대한다.

■ ESS·연료전지·스마트발전소 등 신산업에도 ‘관심’

증강현실 기술로 운영하는 동서발전 발전소

이 회사는 다양한 신산업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2017년 국내 최초로 발전설비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울산화력본부에 설치하고 경주풍력발전소에도 ESS 설비를 구축했다.

올해 3월에는 경북 영덕군, LS산전 등과 함께 태양광, ESS를 접목한 스마트팜을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특히 울산화력 발전설비에 적용한 2㎿h 규모의 ESS는 연간 2.5억원의 전력요금 절감, 배터리 수명기간인 14년간 총 24억원의 수익 등을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본사 인근 울산과학기술원과 함께 해수전지를 이용한 10㎾h 규모 ESS 설비 구축을 목표로 올해 11월까지 20억원을 들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동서발전은 일산화력본부에 연료전지 4단계 5.28㎿를 준공했다. 지난해부터 10개월여간 총 235억원을 들여 일산화력 유휴부지에 설치했다. 2009년 1단계 2.4㎿, 2011년 2단계 2.8㎿, 2013년 3단계 2.8㎿에 이어 이번 준공으로 일산발전소에만 총 13.28㎿의 단지가 들어섰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연간 가동률이 높고 설치면적이 작아 에너지 밀도가 높고 매연 등 환경오염 요인이 없어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에서만 수도권 2만 10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연간 약 10만 5000㎿h의 전기가 생산된다. 이산화탄소 저감효과는 8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하고 있다.

빅데이터 등을 활용하는 스마트발전소를 조성해 정보 기술 컨설팅, 운영 대행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 나갈 준비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을 발전에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발전기술개발원을 2016년 설립하고, 두산중공업, 한전KDN, 한국전력기술 등과 빅데이터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당진, 울산, 호남, 동해, 일산 등 5개 발전소의 운영 데이터를 관리하는 ‘통합 데이터베이스’도 만든다.

드론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설비 진단도 추진하고 있다. 고해상도 광학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해 고장 부위별 열화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수집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요 결함을 진단한다.

특히 드론을 활용한 태양광 설비진단은 모듈 및 단일 셀 단위까지 분석해 정확성을 향상시키고, 높은 곳에 위치한 설비 점검 시 안전성을 확보하며, 점검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수집된 영상정보는 전용 클라우드 서버에 전송해 저장된다.

이외에 발전설비 운전조작 시 인적실수를 방지하고 재난상황 발생 시 신속한 상황 인지 및 대처를 가능하게 하는 ‘증강현실 스마트글라스’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 국내 발전사 최초로 원격근무지에서 사업장의 중요 발전설비의 진동데이터를 실시간 감시·진단하는 ‘진동 원격감시시스템’도 구축했다.

■ 재생에너지로 지역 경제 활성화

동서발전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지역경제도 활성화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최근 강원도 철원군 주민참여형 태양광발전소와 스마트그린빌리지 실증단지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최대 200㎿급의 주민참여형 그린빌리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지역주민이 사업기획단계부터 참여하고 주민들과 이익을 공유함으로써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해파랑길 햇빛발전소는 강원도 내 최초로 태양광과 연계된 ESS 설비를 갖췄다. 한 해 동안 3022㎿를 생산해 700여 가구에 공급하고 이산화탄소 1400톤을 절감할 수 있다. 동해시 하수종말처리장 유휴부지를 활용해 만들어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동서발전이 운영하는 강원도 동해 바이오매스발전소는 국내에서 가장 큰 30㎿ 규모다. 폐목재 우드칩을 사용하는 만큼 자원순환이용률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수입산 우드펠릿 대신 국내 폐목재를 사용해 외화 유출도 막는다.

당진태양광 설비

■ 2본부를 3본부로…에너지 전환·신산업 활성화 중심 혁신 추진

올해 4월 취임한 박일준 사장은 ‘2030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을 새로운 회사 비전으로 내세우면서 3대 경영방침으로 ‘희망의 동서’, ‘혁신의 동서’, ‘행복한 동서’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현재 정체된 성장 동력을 타파할 수 있는 미래사업을 발굴해 구성원들이 회사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동서발전은 에너지 전환과 신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준비 차원에서 회사의 조직을 개편했다. 한전 자회사들은 이제까지 한전을 따라 2본부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이를 3본부 체제로 바꾼 것이다. 구 조직은 전략경영본부와 기술안전본부였지만, 이를 기획, 기술, 사업본부로 세분했다.

발전회사 최초로 미래사업 중심의 상임이사 업무를 조정하고 신성장사업실은 처단위로 확대했다. 국정과제 추진 태스크포스팀은 국정과제추진실로 전환했다.

사업본부는 국내외 신규 사업을 개발하던 미래사업단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을 조금 더 심도 있게 추진하게 된다. 사업본부 산하에는 신성장사업처, 조달처, 재생에너지실, 해외사업실 등이 자리하게 된다. 기술본부 산하에는 발전처, 건설처, 기획본부 산하에는 안전품질실, 기획처, 인재경영처, 보안정보처 등을 둔다. 국정과제 추진실과 홍보부는 사장이 직속으로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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