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고유가야 고맙다”
SK이노베이션 “고유가야 고맙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7.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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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상승 힘입어 현지 셰일 광구서 이익↑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오클라호마 광구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오클라호마 광구

[한국에너지신문] 국제 유가 상승에 힘입어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투자한 정유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 셰일오일 광구를 가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셰일 업체 롱펠로사를 인수하면서 생긴 자산이다. 2014년에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소재 그랜트·가필드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75%와 미국 텍사스주 소재 크레인 카운티 생산광구 지분 50%를 획득했다.

셰일오일은 모래와 진흙의 퇴적층인 셰일층에 함유된 원유로, 광구 상당수가 북미 지역에 분포한다. 또한 생산광구 운영권을 갖고 있는 사업자는 국제유가 동향에 따라 그곳에서 생산되는 원유량을 결정할 수 있다.

유가가 올라 마진을 남기기에 좋은 시점이 되면 자유롭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원가는 배럴당 36달러 수준으로 국제 유가의 절반에 불과해 차익을 크게 낼 수 있다.

광구 운영권을 가진 정유업체 입장에서는 원유 생산량을 늘려 이를 판매할 경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2014년 4분기 이후 배럴당 50달러 안팎을 오가던 국제 유가는 올 들어 70달러를 넘어섰다.

이 회사는 중국 남중국해에 위치한 PRMB 17/03 광구에서 독자 기술로 일평균 375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데에도 성공했다. 탄성파 탐사 단계, 시추 위치 선정 단계, 시추 단계 등, 원유탐사에 필요한 전 단계를 자체 기술력으로 해냈다. 미국과 중국 외에도 페루, 베트남 등 9개국 13개 광구에서 5억 3000만 배럴(BOE)의 원유매장량을 보유하고, 일 5만 5000배럴(BOE)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생산량 및 수익성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페루에는 원유 생산광구 3곳, LNG 생산공장 1곳이 있다. 베트남에서는 기존 유전 4곳에 대한 생산량 증대 작업과 함께 신규로 확보한 ‘스투짱’ 광구 유전개발이 진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통상 정유업체들은 2~3개월 전 원유를 구입하는데 판매 시점에 유가가 급격히 오를 경우 시세차익을 거두기 쉽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등 원료비 가격을 뺀 차익을 일컫는 정제마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밝은 편이다.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 봉쇄를 추진하면서 유가 상승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재 투자회사 어게인캐피털은 “이란산 원유 수출이 실제로 봉쇄된다면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 국제 유가는 배럴당 85∼100달러,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유가가 급등하면 석유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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