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자동차와 희귀템 휴대폰의 뼈아픈 공통점
미래형 자동차와 희귀템 휴대폰의 뼈아픈 공통점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7.09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강희 기자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삼성이나 애플 이외의 제조사에서 만든 휴대폰은 대개 ‘희귀템’ 취급을 받는다. 신기해서 좋을 것 같지만, 사용하는 당사자는 다른 문제를 제기한다. 바로 사후관리, 이른바 ‘AS’다.

잘 알려진 대로 적게 보급된 휴대폰일수록 AS망은 그야말로 엉망인 경우가 다반사다. 심지어 세계적으로는 꽤 유명한 휴대폰인데도 국내에는 AS센터가 전국에 서울 한 곳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는 사람이라면 택배가 몇 번 오갔든지, 아니면 교체를 고려했을 게 뻔하다.

지금이야 꽤 많이 보급돼서 그렇지 애플 역시 아이폰이나 아이팟 등이 고장 나면 수리해 주는 곳이 전국에 여남은 개 되던 시절도 있었다. 아이폰이 희귀하던 때 얘기다. 그나마 사설 수리업체들이 애플 제품을 챙겨주는(?) 바람에 아이폰도 이만큼 왔다.

자동차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수소차나 전기차는 아직은 ‘희귀템’이다, 물론 전기차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1만 대를 넘어서면서 완전히 희귀한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도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 지자체의 보조금 지원도 받았고, 이들이 판매물량의 상당 부분을 사준 상태이긴 하지만, 1만 대 중에는 일반 소비자들의 자차 구매도 많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2020년까지 35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나름 파격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35만 대 보급 계획이 실행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중요한 전제가 있다. 바로 AS망이다. 불행히도 전기차 1만 대를 위한 정비 인력을 양성하거나, 이를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학계와 일부 신문에서 이를 지적하고 있지만, 관련 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그나마 보급이 원활한 편에 속하는 전기차가 이 정도면 수소차는 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무엇이든 완벽할 수는 없고, 미래차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전기차 급속충전기가 폭발하고 연결됐던 전기차가 고장 나는 사고가 일어났다. 미래형 차도 고장에서는 자유롭지 않다.

AS망을 전국에 보급하는 것은 아직 이를지 몰라도, 정비하기 위한 인력 정도는 양성해 놓아야 한다. 그래야 전기차나 수소차 등 미래형 자동차들이 슬슬 고장 날 즈음에 ‘야매’ 서비스 정도라도 기대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