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적 가격전략 없는 정유업계
독자적 가격전략 없는 정유업계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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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정유4사 일제히 인하할 듯

SK(주)에 이어 LG칼텍스정유도 지난 7일부터 ℓ당 30원씩 내려 한 정유사가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면 어쩔 수 없이 따라가는 현상이 매달 지속되고 있어 독자적인 가격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SK가 휘발유는 ℓ당 30원, 실내등유, 보일러등유는 각각 40원, 경유는 15원 가격을 인하하자 LG정유도 직영주유소 최고가격 기준으로 휘발유 ℓ당 30원, 실내등유 38원, 보일러등유 42원, 경유 15원씩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매달 S-Oil이나 SK의 가격이 먼저 발표되고 이에 따라 타 정유사도 가격을 따라가는 현상이 지속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가격 차별화가 안된 상황에서 공정한 가격 경쟁이 이뤄질 수 있겠냐고 반문하고 있다.
제품의 품질면에서 이렇다할 차이를 못느끼는 소비자가 당연히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아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볼 때 정유사 가격고시는 현장주유소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9월 복수폴사인제가 실시되고 나면 취지와는 상관없이 가격 차별화를 오히려 못느끼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복수폴 주유기를 옆에 놓고 가격 비교가 더 명확하기 때문에 현장 주유사업자가 가격차이를 없애거나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현대정유와 S-Oil은 이달 10일까지도 가격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어 고심하고 있는 눈치다. 결국 경쟁관계에 있는 두 정유사도 가격 인하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보여 소비자들은 대동소이한 가격에서 제품 선택권을 박탈당하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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