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 성능시험, 국내서도 한다
수차 성능시험, 국내서도 한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8.07.0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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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수자원공사 융합연구원
‘모델 수차 시험 플랫폼’ 준공
수력발전 산업 활성화 기대
모델 수차 시험설비 단면도. 왼쪽이 횡축시험설비, 오른쪽이 종축시험설비.
모델 수차 시험설비 단면도. 왼쪽이 횡축시험설비, 오른쪽이 종축시험설비.

[한국에너지신문] 지금까지 해외에서만 가능했던 수차 성능 검증시험 설비가 대전 수자원공사 융합연구원에 마련됐다. 외화 유출을 막고 원천기술을 국산화하는 등 국내 수력발전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수차는 수력발전설비 중 하나로, 물의 낙차를 이용해 동력을 얻는 기계장치다.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가 지난달 28일 준공해 문을 연 ‘모델 수차 시험 플랫폼’은 2013년에 개관한 ‘수차성능시험센터’를 국제규격(IEC 60193)에 따라 개량한 시설이다. 정밀하게 축소한 모델 수차를 활용해 실물 수차의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

수차는 물의 낙차를 이용해 동력을 얻는 장치이기 때문에 제작 후에 문제가 생기면 수력발전설비 전체를 다시 건설해야 하는 위험부담이 있다. 따라서 성능시험 정확도를 확실하게 지켜 줄 필요가 있다.

이번에 준공한 ‘모델 수차 시험 플랫폼’은 국내 최초로 국제규격에 부합하고 오스트리아 등 수력발전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의 계측 센서와 발전기, 베어링, 펌프 등을 도입했다.

댐과 하천 등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유형의 수차를 시험할 수 있도록 ‘종축형’과 ‘횡축형’ 시험설비도 구축했다. ‘종축형’은 수차발전기를 지면에 수직으로 세우고 ‘횡축형’은 수차발전기를 지면과 수평을 이루게 세운다.

모델 수차를 활용하면 하천 등에 설치된 1㎿ 미만의 작은 수력 수차부터 국내 최대 규모인 100㎿의 충주댐 수차까지 다양한 용량의 수차를 시험할 수 있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시험 설비를 준공하면서 해외에 성능시험을 의뢰할 때 15개월의 기간과 15억 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국내에 시험설비를 갖추게 되면서 기간은 8개월로, 비용은 3억 5000만원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

현재 국내에서 운영 중인 5㎿ 이상의 수차 43대는 전량 수입제품이다. 외산 설비와 기술에 의존하고 있어, 유지 보수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국내 산업의 발전에도 한계가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국내에 설비를 갖추게 되면서 자금과 기술력 검증기회 등이 충분하지 않아 시장진입이 어려웠던 국내 기업도 앞으로는 저렴한 비용으로 수차를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자원공사는 오는 7월부터 안동댐, 남강댐 등 평균 35년 이상인 오래된 수차를 교체하는 ‘노후수력 현대화 사업’에 이 설비를 활용해 새로운 수차의 성능을 시험한다. 아울러 ‘50㎿ 수차 기술개발 및 실증’ 등 수차제작 원천기술의 국산화를 위해 정부, 국내기업, 연구단체와 함께 추진 중인 국가 연구과제에도 활용한다.

이학수 사장은 “수차 제작의 핵심인 성능시험을 국내에서 수행하게 됨에 따라, 원천기술 확보에 큰 도움이 된다”며 “국내 제작업체와 시험설비 및 관련 기술을 공유하고 기술 국산화를 이뤄 친환경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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