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휘발유價 폭락 정유사 ‘울상’
국제 휘발유價 폭락 정유사 ‘울상’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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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석유비수기로 휘발유가 남아돌면서 국제현물시장에서 휘발유가 원유보다 싼 가격으로 3개월째 형성되고 있어 정유사들의 수출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월 120만배럴 수출하는 국내 정유사들은 값이 떨어졌는데도 공장가동을 줄일 수 없어 싼값으로 수출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이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두바이산 원유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배럴당 23.44달러였으나 휘발유의 싱가포르 현물시장가격은 22.51달러에 불과했다.
휘발유 가격이 떨어진 것은 미국의 재고 증가로 인해 중국산 휘발유가 싱가포르 현물시장으로 흘러나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휘발유를 수출하는 SK, LG정유, S-Oil 등 국내 정유 3사는 휘발유 하락 폭이 원유하락폭보다 커 수익구조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수마저 부진한데다 가격경쟁마저 불붙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정유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출용 휘발유의 경우 원유값보다 배럴당 3달러 정도 싼 벙커 C유를 다시 정제해서 뽑는 데다 옥탄가 92보다 배럴당 2달러이상 비싼 옥탄가 95제품을 주로 수출하기 때문에 손실이 크게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연석유판매, 타이거오일, 쌍용, 동특 등 석유수입사들은 싼값으로 휘발유 제품을 들여올 수 있어 주유소 등에 대한 공급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게 될 전망이다.
삼연석유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 하락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수입사들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되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많다”며 “정유사가 수출물량을 국내에 일부분 방출한다면 휘발유 가격경쟁력 우위가 지속적으로 확보되지는 않을 전망”고 분석했다.
이같은 휘발유값 폭락에 대해 석유공사 관계자는 “휘발유는 조금만 남아돌아도 저장할 곳이 없어 폭락한다”며 “세계적 수요 둔화로 인해 OPEC이 감산에 들어가고 있지만 유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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