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체인 석유B2B업체간 갈등 증폭
오일체인 석유B2B업체간 갈등 증폭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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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펙스(www.oilpex.com)를 중심으로 한 기존석유류 기업간 전자상거래(B2B) 업체와 SK㈜등 국내 대형 정유사들이 주축이 돼 새로 설립된 B2B업체인 오일체인(www.oilchain.com)간의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둘러싼 시비가 가열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일펙스, 넷오일, 엔페트로 등 기존 8개 군소 석유류 B2B업체들로 구성된 석유전자상거래협의회(이하 석전협 회장 박상철 오일펙스 대표)는 최근 모임을 갖고 오일체인이 본격영업을 시작할 경우 예상되는 각종 문제점을 논의, 그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건의문 형식으로 지난달 말 제출했다.
석전협은 `석유전자상거래의 건전한 육성을 위한 건의'라는 제목의 건의문에서“SK㈜, LG칼텍스정유, 현대정유 등 대형 정유사와 그들의 영향 아래 있는 일부 석유대리점들이 출자해 설립한 오일체인은 국내 석유시장에 과거와 같은 수직적이고 종속적인 정유사 중심의 거래행태를 재현시켜 불공정한 시장질서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건의문은 이어 공정위가 석유제품의 생산자이자 판매자인 정유사가 대주주로 있는 오일체인의 성격과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을 심도있게 조사, 독과점에 따른 불공정 거래 가능성을 미연에 근절시켜 줄 것을 촉구했다.
석전협은 오일체인이 정상영업을 시작할 경우 ▲가격담합으로 현물시장 장악 및 기존 B2B업체의 퇴출 ▲시장통제 기구로 변질될 가능성 ▲오일체인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리점에 정유사가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 ▲모호한 무상표(Non-Brand) 시장과 상표(Brand) 시장의 혼재로 인한 부작용 등 4개항을 주요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오일체인의 안정남 대표는 “모든 상품거래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쪽으로 옮겨가는 것이 지금의 시대적 추세”라면서 “우리가 영업을 시작하면 석유류 B2B시장의 `파이'는 더욱 커져 가뜩이나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업체 모두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확고한 판단에 따라 석전협의 시비에 정면대응을 삼가고 있다”고 말했다.
석전협 회원사들은 앞서 공정위가 LG칼텍스정유가 오일체인에 출자한 20억원의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업계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도 이번 건의문 내용과 같은 답변을 했었다.
한편 오일체인은 지난 3월 법인등록 후 그동안 판매자 및 구매자 회원 확보와 거래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1일부터 시범거래 서비스에 들어갔으며 20일부터는 정상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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