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입사 유류저장의 中心 평택 기호물류기지를 가다
석유수입사 유류저장의 中心 평택 기호물류기지를 가다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1.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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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입사 저장탱크 확보에 발빠른 행보

석유수입사들이 자체 저장탱크 기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영업 확대와 더불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평택 기호물류기지에는 수입사들의 저장탱크 임대 및 건설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석유수입사들이 영업확대 더불어 유류 저장 시설의 확충을 꾀하고 있는 평택 기호물류기지에는 A지구에 공사가 완료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현장에서 본 거대한 저장탱크기지는 수입사들의 본격적인 내수 판매 움직임을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었다.
특히 삼성물산, 삼연석유가 한일탱크에 위탁중인 A지구 탱크 건설공사는 올 8월말 완공을 눈앞에 두고 5천㎘짜리 저장탱크 9기가 완공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 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삼성물산이 6기, 계약을 완료한 삼연석유가 3기를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오일도 저장기지 준공을 앞두고 있어 향후 안정적인 유류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오일 관계자는 평택에 10만㎘를 저장할 수 있는 저유소를 지난 2월 달에 착공해 총 저장탱크 13기 중 9기를 완공했으며 4기는 9월 30일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택 저장기지는 타이거오일의 수입유 뿐만 아니라 타 업체에게도 임대할 수 있도록 법인을 독립시켜 운영될 계획이다.
타이거오일 관계자는 “그 동안 타사 저장시설을 이용하면서 지불했던 임대료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임대수익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평택기지 준공 의미를 전했다.
타이거오일은 이번 평택 저장기지 준공으로 울산의 5만㎘를 저장할 수 있는 기지와 함께 총 15만㎘의 유류저장시설을 갖추게 된다.
따라서 임대해서 쓰고 있는 타이거 오일의 저장탱크는 최근들어 신규탱크건설과 말맞춰 환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올해안으로 100여개의 직영주유소를 확보, 안정적인 수요망을 구축하려 했던 타이거오일은 이번 평택기지건설로 약 200억원 가량의 비용이 발생해 자금유동이 원활하지 않아 당초 계획을 50여개로 축소·수정했다. 현재 타이거오일은 28개의 직영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석유수입사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저장기지 확보는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한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또한 산업자원부의 비축의무량이 전년도 판매실적 기준으로 해마다 바뀌고 있기 때문에 수입사들의 자체 저장기지 확보는 석유수입사들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느냐, 몰락의 길을 걷느냐는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
평택물류기지는 정유사나 수입사 외에도 SK가스, 석유공사 비축기지 등 국가 기간 산업으로서 수도권에 석유, 가스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또 기아자동차 공장이 인접해 있어 수입사들이 자동차 선적항의 부두접안시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문제도 조만간 협의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타이거 오일과 삼연은 지난해보다 3배정도 늘어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정유사와 가격 경쟁의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타이거 오일과 삼연은 수입사 전체를 놓고 볼 때 어려운 초기 영업시절 고통을 감내하고 새로운 도약기를 맞이해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앞으로 수입사는 꾸준한 물량도입과 품질 공신력을 높이는 과제를 안고 있다. 소비자에게 가격과 품질면에서 인정을 받는 길이 수입사의 제 2도약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지난해 8월부터 휘발유를 도입, 판매 확대에 노력하고 있는 삼연석유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경유외에도 휘발유시장의 수익성도 높다고 판단, 영업망을 대폭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휘발유 저장시설로 새로 신축중인 저장탱크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수입사들의 본격적인 세불리기 시점이 도래한 가운데 정유사들의 영업 대응이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예전처럼 덤핑 가격으로 수입사 판매확대를 저지하는 방법이나 저장탱크 임대를 방해하는 수법이 공정위의 조사를 받고 검찰에 고발돼 더 없는 호기를 맞고 있는 수입사들의 향후 발빠른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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