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달러로 고꾸라진 정제마진…15개월만에 ‘최저치’
5.5달러로 고꾸라진 정제마진…15개월만에 ‘최저치’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6.18 1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익분기 4~5달러…수익성 악화 불가피

[한국에너지신문] 정제마진이 1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고민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불안정하게 움직이면서 원료 가격도 계속 오르고 있다. 2분기에도 대다수 정유사들은 ‘어닝 쇼크’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 

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평균 싱가포르복합정제마진은 5.5달러다. 지난해 3월 둘째 주의 5.5달러 이후 최저치다. 일일 평균 한때 5달러 벽이 무너지는 등 전주의 6.4달러에 비해 0.9달러 떨어졌다. 2분기 평균으론 6.5달러를 나타내 지난해 평균인 7.1달러는 물론 1분기 7달러보다도 낮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알려져 있다.

정제마진이 악화된 이유는 불안정한 유가 때문이다. 두바이유는 연초 배럴당 64.37달러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3년 반만인 지난달 한 때 75달러를 넘어섰다. 급등세는 꺾였지만, 70달러 선에서 내려오지는 않고 있다. 국내 유가는 아시아 기준 원유인 두바이유 가격에 따라 움직인다.

정제마진 축소는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아시아에 판매하는 아랍 경질유의 6월 정부공식판매할증료(OSP)를 전달보다 70센트 오른 배럴당 1.90달러로 높였다. 2014년 8월 이후 최고치로 7월엔 20센트를 더 올린다.

생산원유가에 OSP를 더하면 수입사 등에 공급하는 최종 원유 가격이 된다. 중동 산유국들은 사우디의 OSP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수입 비중이 80%에 달해 OSP가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이 악화되고 주요 설비가 정기보수에 들어가면서 각사별로 영업이익이 당초 전망보다 1000억원 내외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 영향으로 4~5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6월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정기보수를 마치는 하반기 이후에나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