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석유 제품 가격 하락세 들어서나
국내 주유소 석유 제품 가격 하락세 들어서나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6.1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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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하락세 신호로 보기엔 섣불러"…"국제유가 안정세 확립되면 반영"

[한국에너지신문] 국내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들어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두 달 만에 하락한 휘발유 소매 평균 가격은 12일 현재 리터당 1610.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석유공사 유가정보 오피넷 일일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 7일과 8일에는 리터당 평균 1610.24원을, 9일과 10일에는 각각 1610.19, 1610.14원을 기록했다. 평균가격은 4월 중순까지만 해도 1550원 안팎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5월 26일 처음으로 1600원을 넘었다. 이후 지난주 후반까지 계속해서 오르다가 1610원 선에서 주춤해진 것이다. 하지만 ‘전’ 단위에서 내림세를 보이는 줄 알았던 휘발유 가격은 12일 기준 1610.20원으로 올랐다.

경유 가격은 지난 8일 평균 1411.09원을 정점으로 찍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12일 현재 1410.94원을 기록하고 있다. 실내 등유도 9일 939.01원까지 올랐으나 10일 938.97원을 기록했다가 11일 939.11원을 기록했다.

전주 말과 금주 초에 휘발유는 1610원대에서, 경유는 1410원대에서, 실내등유는 939원대에서 계속해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완전한 하락세도 완전한 상승세도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고급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1899원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유소 주간 휘발유 가격은 7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첫째 주 리터당 평균가는 지난주보다 4.7원 오른 1609.7원을 나타냈다. 한편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의 증산 논의 등이 이어지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제품 가격이 주춤하는 것은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 하락과 어느 정도 맞물려 있다”며 “원유 가격과 국내 제품은 시차가 있어 원유 가격의 하락이 최근 주춤하는 주유소 가격에 완전히 반영됐다고는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날 대비 하락은 한 달 반 내지 두 달 만에 처음으로 보인 현상이지만, 하락세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래깅 효과나 정제 마진 등 다양한 가격 반영 요소가 있는 만큼 앞으로 조금 더 지켜봐야 국내 제품 가격의 방향을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국제 유가가 안정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국내 제품 가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고형권 기재부 차관은 11일 열린 ‘정부 물가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국제유가는 당분간은 강세를 보이겠지만 미국 에너지청과 글로벌 투자 은행 등이 국제유가에 대해 안정세를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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