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아껴 돈 버는 국민DR, 나도 해볼까?
전기 아껴 돈 버는 국민DR, 나도 해볼까?
  • 오철 기자
  • 승인 2018.06.1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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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부터 4만 가구 대상 시범사업
‘스마트’ 에어컨·전력계측기 설치 후
사업 참여 요청시 누구나 가능
감축 전력 1㎾h당 1500원 지급
에너지 정책에 국민 참여 ‘의미’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소규모 수요자원(DR) 거래 시범사업, 이른바 ‘국민DR’ 시범사업을 이달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시범사업은 스마트 에어컨 약 3만 대, IoT가 부착된 스마트 전력계측기 약 1만 대, 약 4만 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11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경제성과 수용성 등을 평가해 최적의 구축 모델을 구성하고 향후 전력 수요 관리에 활용할 계획이다.

국민DR 운영 구조

수요자원거래는 전기사용이 집중되는 시간대에 소비자가 전기 사용을 줄이면 보상을 받는 제도로, 지금껏 전력 감축 여력이 크고, 수익성 확보가 용이한 공장 등 대규모 사업장 중심으로만 운용했다. 이에 일반 가정에서도 누구나 손쉽게 참여하고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국민 수요자원 거래(DR) 제도를 도입을 위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 스마트 에어컨·전력계측기, 피크관리 기능 탑재

이번 소규모 수요자원 거래 시범사업에는 삼성전자, LG전자, LG유플러스, 인코어드, 벽산파워, 한국엔텍 총 6개 기업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스마트 에어컨을 활용한 자동화 방식(Auto DR)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진행한다. 피크관리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에어컨은 전력거래소로부터 온 피크절감 신호를 수신하면 에어컨이 스스로 가동률을 조정해 전력소비량을 자동으로 줄인다.

인코어드 테크놀로지스, LG유플러스는 에너지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제품인 사물인터넷(IoT) 전력계측기를 가정에 설치하고 특정 시간에 전력사용량 절감 미션이 발령해 피크조절과 참여자들의 에너지 소비 절감 습관을 돕는다. 벽산파워와 한국엔텍은 DR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수요자원관리사업자로 예전부터 시행해 온 주민거주 공공건물 관련 시범사업 중에서 조건에 적합한 곳을 선정해 국민DR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국민DR 제도에 참여할 수 있을까? 대답은 물론, 할 수 있다. 스마트 에어컨으로 참여할 수 있고 가정에 스마트 전력계측기를 설치하는 방법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 에어컨<사진>을 구입하고 동의서에 서명하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스마트에너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을 통해서도 참여 가능하며, 앱을 통해 에어컨 운전 상태, 전기 사용량, 에너지 절감 방법, 인센티브 내역 등 에어컨 관련 상세한 정보 및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미리 구입했더라도 올해 구입한 2018년 제품은 참여 가능 하다.

또한 인코어드나 LG유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스마트 전력계측기를 구매해 시범사업에 참여할 수도 있다. 시범사업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온라인에서 스마트 전력계측기를 구입하거나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고 시범사업 참여를 요청하면 된다. 시범사업 참여자가 되면 스마트 계측기를 설치한 소비자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미션이 발령되고, 해당 미션을 성공하면 다양한 종류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전기를 아낀 만큼 돈이 생긴다’는 DR사업 홍보 문구처럼 스마트 에어컨·스마트 전력계측기·소규모 단지 시범사업 참여자들은 모두 전기를 절감하면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감축한 전력량 1㎾h 당 1500원 상당의 현금을 지급받거나 통신비 할인, 모바일 쿠폰, 포인트 지급, 복지 단체 기부 등의 인센티브를 부여받는다. 아낀 전기에 대한 실제 총 보상금액은 전력 감축요청 횟수, 소비자 참여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 공급자 중심→수요 관리 중심으로

인코어드사의 스마트 전력계측기 ‘에너톡’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상가, 주택, 빌딩 등 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수요자원 시장을 국민DR시장으로 확대·개편해 3.7GW 유효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이번 시범사업은 내년 하반기 정식 도입될 국민DR 제도를 위한 모의고사이며, 이를 바탕으로 적정 보상수준과 운영방식 등을 검토해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다.

제도 정착을 위해 참여 가능한 스마트 가전도 냉장고, 정수기 등으로 확대하고 스마트 가전 구매 시 보조금을 주는 방안도 점쳐진다. 향후 정부는 국민수요자원 거래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의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뿐만 아니라, 에너지와 연계한 스마트 가전 등 스마트에너지 제품 및 서비스 산업 육성과 해외진출 활성화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정부는 국민 수요자원 거래 시범사업이 국민이 국가 에너지 정책에 직접 참여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현재 운용하고 있는 기존 DR정책도 소비자가 에너지 정책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그 범위를 일반 가정에까지 확대했다는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전환’정책에서 수요 관리 부문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학계 관계자는 “이번 국민DR과 스마트 E-마켓 시범사업 시행, 소규모 전력중개 시장 개방 등으로 비춰볼 때 기존 대규모 전력 공급사 중심의 수직적 전력 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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