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평가, 두루두루 살펴야 하는 이유
공공기관 경영평가, 두루두루 살펴야 하는 이유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6.11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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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희 기자
조강희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지난해 공기업의 경영평가 성적이 이제 얼마 후면 나오게 된다. 관련법을 기준으로 이달 20일 전에는 나올 것이 유력시돼 공기업마다 긴장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결과는 성과급 및 기관 예산과 연계돼 있어 매년 이맘때면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저마다 신경을 곤두세운다. 1년에 받는 다양한 평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까지는 경영 그 자체보다도 평가의 대상이 되는 공기업의 규모 또는 기관 자체의 유명세 내지는 이른바 ‘끗발’이 평정의 많은 것을 결정해 왔다는 의구심도 있었다. 이제까지의 경영평가에서는 ‘사람이 많으면 AB, 적으면 CD’라는 뼈 있는 농담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공기업과 기재부 등의 몇몇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주안점은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가치 확대 등 공공성 강화에 있다. 바뀐 경영평가 기준상 정규직 전환, 비리 근절과 윤리 경영, 지역균형 발전 등에 큰 평점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제까지 공기업과 공공기관들의 행보를 보면, 그리 긴장할 것은 없다. 물론 우쭐댈 것은 더더욱 없다. 경영 실적과 재무 상태 등에서는 차이가 날지 모르겠지만 공공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만큼은 누가 우세이고 누가 열세인지를 따지기 어려울 정도로 열심이었다. 단지 차이가 난다면 인원과 조직의 규모 때문일 수는 있다. 그러나 적어도 노력을 얼마나 했느냐에 대해서는 우열평가가 극히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공기관 수장이 대부분 6개월 이전에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평가결과는 새로 들어선 기관장의 인사고과에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수장들은 적어도 향후 1년은 긴장감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영할 것이고, 그러한 수장을 믿고 조직원들은 업무에 더 매진할 것이다.

노파심인지 몰라도 한 가지만 짚고 넘어가자. 혹시라도 작은 기관이라서 예산이 없어 이런저런 활동을 하지 못해 낮은 평점을 받거나, 반대로 큰 기관이라서 나름 풍족하게 이모저모 썼던 것이 높은 평점을 받았다면 이는 또 하나의 부조리가 아닐까. 공공기관조차 부익부 빈익빈이 통용된다면 그것이 과연 공공성 강화일까. 평가를 맡은 정부 부처는 혹시나 이러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두루두루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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