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숙인․쪽방주민 여름철 특별보호대책 실시
서울시, 노숙인․쪽방주민 여름철 특별보호대책 실시
  • 오철 기자
  • 승인 2018.06.0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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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인시설 6곳에 공기청정기 23대 첫 지원, 고령자에 마스크 1000개도...미세먼지 대응력 강화
고령자 등 사전 선정 건강고위험군 250명 1:1 특별 관리, 24시간 위기대응콜

[한국에너지신문] 서울시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건강·위생 관리에 취약한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의 안전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6월부터 9월까지 '2018 여름철 특별보호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올해는 폭염은 물론 고농도 미세먼지로부터 노숙인들의 건강을 지킨다는 계획이다. 노숙인시설 6곳에 공기청정기 23대를 처음으로 설치하고 마스크 1천개를 지원한다.

시 관계자는 "겨울과 봄에 비해 여름철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지만 폭염 시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날 경우 건강 취약계층에게 치명적인 만큼 노숙인들의 건강을 보다 철저하게 보호하는 차원에서 공기청정기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2018 여름철 특별보호대책의 주요내용을 발표하고, 특별보호대책 기간 자치구, 노숙인 보호시설, 쪽방상담소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폭염주의보’, ‘폭염경보’ 등 특보 단계별로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주요 대책은  ▲현장 거리순찰 ▲무더위쉼터 운영 ▲건강 고위험군 1:1 관리 ▲샤워실·이동목욕차량 운영 ▲미세먼지 대응 ▲식중독 예방교육 ▲위기대응콜 24시간 운영이다.

첫째, 특별대책반을 구성해 폭염시간대 서울역, 영등포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을 1일 2~4회, 쪽방촌은 1~2회 거리를 순찰한다. 순찰 시 탈진 등 위험 증상을 보이는 대상자를 발견할 경우 119에 연계하거나 무더위쉼터로 이동시킨다. 또 민간에서 후원받은 병물 생수 16만 병을 제공하는 등 상황에 맞게 구호조치를 적극 실시한다.

서울역희망지원센터 무더위쉼터 운영
서울역희망지원센터 무더위쉼터 운영

둘째, 거리노숙인 밀집지역과 쪽방촌 내 동시에 약 1000명이 이용 가능한 총 22곳 무더위쉼터를 지정·운영한다. 노숙인 무더위쉼터의 경우 서울역, 시청·을지로역 등 16곳을 운영한다. 동시에 910명이 이용할 수 있다. 쪽방주민 무더위쉼터는 남대문 등 6곳으로, 동시에 120명이 이용 가능하다.

셋째, 노숙인시설과 쪽방촌 상담소에서 사전에 선정한 노숙인 99명, 쪽방주민 151명 등 건강고위험군 250명을 1대1 특별 관리한다. 노숙인은 시설입소·임시주거 지원·병원진료 등을 우선적으로 돕고, 노숙인이 거리생활을 고집할 경우 상담원 간 대상자 명단 및 질병상태를 공유해 거리 상담 시 지속적으로 건강상태를 확인하기로 했다. 쪽방주민에게도 요양병원이나 보호시설을 안내하거나 연계가 어려울 경우 쪽방상담소 간호사가 1일 1회 이상 거주지를 방문해 건강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영등포역 이동목욕차량 운영
영등포역 이동목욕차량 운영

넷째, 종합지원센터와 일시보호시설, 서울역·영등포역 희망지원센터 샤워실을 22시까지 운영한다. 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의 경우 이동목욕차량을 활용해 노숙인들의 위생관리를 지원한다.

다섯째, 여름철에도 미세먼지 대응력을 높인다. 호흡기 질환 위험이 높은 거리 노숙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종합지원센터 등 노숙인시설 6곳에 공기청정기 23대를 설치한다. 마스크 1천개도 지원해 미세먼지 특보 발령 시 고령자 등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여섯째, 여름철에 자칫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등과 같은 전염병도 사전에 철저히 대비한다. 서울시내 노숙인 시설, 하루 700여 명이 이용하는 서울역 무료 급식장 ‘따스한 채움터’에서 급식을 제공하는 19개 단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한 ‘2018년 사회복지시설 식중독예방 매뉴얼’을 배포했다.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개인 위생관리 교육을 지속 실시한다.

일곱째, 서울역 희망지원센터와 노숙인 위기대응콜(1600-9582)을 24시간 비상 체제로 가동한다. 노숙인시설과 쪽방상담소도 휴일 없이 운영할 계획이다.

김인철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됨에 따라 더운 여름에 생활이 더욱 힘들어지는 노숙인과 쪽방주민들이 건강을 해치지 않고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민‧관이 협력해 폭염으로 인한 건강 취약계층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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