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신문] 기후변화센터(이사장 강창희)는 4일 미얀마 만달레이에서 미얀마 환경부 건조지역녹화국(DZGD, Dry Zone Greening Department)과 공동으로 '미얀마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 CDM사업' 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세계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두고 진행된 이번 착수 기념식에는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한국의 참여기업 삼표시멘트,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공사, SK 텔레콤의 각 사 대표단 등 20여 명과 우 오 윈(U Ohn Win) 미얀마 환경부 장관, 쏘 미앗 마오(Zaw Myint Maung) 만달레이 주정부 주지사를 비롯한 현지 정부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향후 수년간 추진될 사업의 성공적 수행의 의지를 다졌다.
고효율 쿡스토브는 점토와 시멘트를 섞어 제작된 곤로 형태의 취사도구로, 기존 벽돌만 놓고 사용하는 것에 비해 열효율을 20% 이상 향상시켜 탄소배출량 및 나무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조리시간을 단축하는데 효과적이다.
이번 사업으로 쿡스토브를 제공받게 된 씽트(53세) 씨는 “불을 붙이려면 연기 때문에 머리도 아프고 시간도 오래 걸렸어요. 그런데 쿡스토브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연기 걱정은 없을뿐더러 식사 한 번 준비하는데 전보다 30분 이상 시간이 절감되고 나무땔감 사용량도 줄어 너무 좋아요”라며 기후변화센터에 감사를 표했다.
쿡스토브 보급 지역은 미얀마 중부 건조지역인 마궤, 사가잉, 만달레이 3개 주로 극심한 기후변화와 과도한 벌목으로 빠르게 건조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이 지역의 강수량은 미얀마 전체 평균의 20%에 불과해 주민들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건조지역녹화국과 협력해 이 지역에 올해부터 매년 10만8000대의 고효율 쿡스토브를 보급한다. 고효율 쿡스토브는 열효율을 높여 탄소배출량과 나무땔감 사용량을 줄이고 조리시간도 기존 6시간(1일 기준)에서 4시간으로 2시간을 단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쿡스토브 보급은 미얀마 정부의 주요 기후변화 대책 중 하나로 미얀마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추진됐다.
이번 고효율 쿡스토브 보급을 통해 ▲숲 보전 및 기후변화 대응(나무땔감 사용량 감소를 통한 탄소배출량 감축) ▲호흡기질환 개선(블랙카본 감소) ▲여성의 교육 기회 제공(땔감 취합 및 조리시간 단축) ▲취약계층 소득증대(지역주민의 스토브 제작 참여를 통한 일자리 지원) 등 기후변화뿐만 아니라 지속가능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센터는 이번 협력을 시작으로 소규모 태양광 패널 지원을 통한 전기 보급, 조림, 관개수로 개선 등 기후적응 사업을 포함한 미얀마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협력은 UNFCCC의 온실가스 감축 제도인 CDM사업으로 진행됐다. 기후변화센터가 총괄하고 삼표, 한국남동발전, 한국전력공사, SK텔레콤 등 4개 기업이 투자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