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기술, 문화재와 만나다
원자력기술, 문화재와 만나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5.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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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硏, 국립공주대학교와 문화재 보존 분석 분야 상호협력 협약

[한국에너지신문] 탄소연대 측정법은 원자력 기술을 문화재 분야에 적용하는 대표적 사례다. 일반적인 탄소 원자보다 중성자를 2개 더 갖고 있는 14C라는 방사성동위원소가 시간이 지나면서 붕괴하는 특성을 이용해 문화재 시료의 연대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연구용원자로에서 핵분열로 만들어진 중성자로는 문화재의 산지 및 편년을 추정할 수 있고, 투과력과 분해능이 뛰어난 중성자의 성질을 이용해서는 문화재 내부 관찰이나 미세결함의 비파괴 검사도 할 수 있다. 방사선 조사를 통해서는 목재 문화재의 생물학적 손상을 일으키는 벌레와 곰팡이를 제어하기도 한다.

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이 공주대학교(총장 대리 김희수)와 중성자를 문화재 보존과 분석 분야에 활용하는 공동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30일 공주대에서 원자력연구원 방사선과학연구소와 공주대 산학협력단이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다양한 중성자 분석 기술을 활용해 문화재 특성을 분석하고 보존 방안을 제시한다. 국제공동연구 참여, 연구 시설 및 장비 공동 활용, 학술 및 기술 정보 교류 등에 함께 힘쓰기로 했다.

원자력연구원은 1962년 국내 최초의 연구용 원자로 TRIGA Mark-Ⅱ 도입 이후 중성자 방사화 분석을 통한 미량원소 정량 분석법을 고대 토기의 산지 분류에 응용해 고고학 연구에 기여했다. 1995년 하나로 가동 이후에는 중성자 방사화 분석 기술, 중성자 영상 기술, 방사선 조사 기술 등의 관련 기술을 문화재 보존, 복원 및 감정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수행했다.

세계적으로는 1950년대부터 문화재 분야에 원자력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해왔다. 미국, 캐나다와 일부 중남미 국가들, 프랑스, 독일, 폴란드, 헝가리 등 유럽의 원자력 기술 보유국들은 원자력을 이용한 문화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러 대학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임인철 방사선과학연구소장은 “문화재 보존 연구는 우리 연구원에서 중점을 두고 있는 사회현안 해결과 기초과학 연구를 실용화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며 “앞으로 협력의 깊이와 폭을 점차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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