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외화 털어 쿠바에 원유 공급
베네수엘라, 외화 털어 쿠바에 원유 공급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05.21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지 공기업 문서 통해 확인
베네수엘라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원유를 구입해 우호적인 가격으로 쿠바에 공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베네수엘라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원유를 구입해 우호적인 가격으로 쿠바에 공급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국에너지신문] 베네수엘라의 국영 석유기업인 베네수엘라석유공사(PDVSA)가 외국산 원유 4억 4000만 달러(약 4740억원) 가량을 구입해 우호적인 조건으로 쿠바에 공급한 것이 PDVSA 내부문서를 통해 지난 15일(현지시간) 확인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 가운데 자체의 풍부한 보유량을 파는 대신에 해외로부터 원유를 사서 동맹국에 전달한 것으로 기록된 첫 사례다.

PDVSA 내부문서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전에 보고된 바 없는 할인된 가격으로 쿠바에 원유를 제공했다. 베네수엘라는 부족한 식료품과 약품을 사들이고 경제붕괴를 막기 위한 외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다.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은 올 1분기에 33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제공장도 수천 명이 해고된 가운데 3분의 1가량만 가동되고 있다.

PDVSA가 원유를 구입한 가격은 쿠바에 보내는 가격보다 배럴당 12달러나 높다. 전문가들은 쿠바가 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대통령)이 2000년 서명한 협정에 따라 베네수엘라는 쿠바로부터 석유 대금 대신 물품과 서비스를 받아왔다.

베네수엘라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9년간에 걸쳐 쿠바에 265억 달러(29조 6000억원)어치에 달하는 석유를 공급했다. 지난해부터는 생산량이 줄어들어 공급량도 줄었다.

하지만 빠듯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쿠바에 공개시장에서 구매한 석유를 공급한 것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외교적 고립 회피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