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에너지 산업을 대표할 만한 컨벤션이 있는가
한국의 에너지 산업을 대표할 만한 컨벤션이 있는가
  • 한국에너지
  • 승인 2018.04.3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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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회 리콘 코리아를 개최하며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 분야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컨벤션이 적지 않다. 독일의 인터솔라를 비롯하여 일본 중국 등, 적어도 선진 각국마다 이름 있는 에너지 분야의 컨벤션을 보유하고 있다.

컨벤션이 중요한 이유는 그 분야의 산업 발전이나 성숙, 세계적인 지위를 나타내는 척도일 뿐만 아니라 산업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견인차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로벌 시장에서 컨벤션은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 나가는데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우리의 에너지 산업을 대표할 만한 컨벤션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하다. 이는 단적으로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는 주변인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척도이다. 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는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지난 시대에 에너지는 자원이었다. 자원을 보유한 국가가 주도권을 잡고 흔들었다. 우리는 거기에 많이 휘둘렸다. 하지만 이제 에너지는 자원이 아니라 기술인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 역사를 생각하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에너지기술을 개발, 에너지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앞으로 전개될 신재생에너지 시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적어도 석유를 수입하는 액수만큼의 비용을 들여야 할 것이다. 한 해 석유를 수입하는 비용은 가격에 따라 1000억에서 2000억 달러 정도였다.

재생에너지 시대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거의 모든 자재를 수입하여야 한다.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미래는 과거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자원의 종속에서 기술의 종속으로 흐름만 달라질 뿐이다.

어떻게 하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발전시키고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 해법이 컨벤션에 있다. 유럽 강소국들이 세계적인 주도권을 행사하는 산업을 갖고 있는데 분야별로 이 산업을 키워 온 것이 컨벤션이다. 컨벤션은 반드시 산업이 밑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못한 곳은 불러서 배우게 하고 나보다 나은 사람은 와서 가르쳐 주는 것이 컨벤션의 진정한 의미이다.

예로 재생에너지 산업 수준이 우리보다 못한 나라들을 오도록 하여 우리 기술을 배우게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하지 않고 일본이나 중국에서 하면 그쪽으로 가버린다. 아무리 학식이 높아도 독수공방하면 제자가 없지만 좀 학식이 모자라도 제자를 많이 모아 가르치게 되면 선생이 되는 이치다. 

재생에너지 글로벌 컨벤션은 독일과 중국이 세계 1·2위를 다투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권에서도 명함을 내밀지 못하고 있다. 만약 우리가 중국과 일본에 필적할 만한 컨벤션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 우리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미래는 주변국에 종속되는 처지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컨벤션 산업은 수준이 대단히 낮다. 세계 최고의 기업 삼성과 LG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가전 컨벤션이 없다. 만약 두 기업이 신제품을 국내 컨벤션에서 발표한다면 세계적인 가전 컨벤션이 될 것이 확실하다. 팔러 가는 것이 아니라 사러 오게 하는 것이다.

문제는 우리가 각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주도권을 잡는 경쟁 대열에 뛰어들 것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이다. 필자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선진 각국이 글로벌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아 왔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운운하는 인사는 만나보기 어려웠다.

리콘 코리아의 콘퍼런스 프로그램을 에너지전환위원회가 만들고 본사가 운영을 맡았다. 에너지전환위원회의 인사 30여 명은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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